남들이 8만 전자, 9만 전자를 외치며 일희일비할 때 나는 남다른 안목으로 235,000원에 당당히 입성했다. 당시 내 평단가를 들은 지인들은 “제정신이냐” 혹은 “우주 전쟁이라도 준비하느냐”며 비아냥거렸지만, 나는 그들의 안목이 짧음을 속으로 비웃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보란 듯이 숫자가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253,000원을 찍었다.
현재 삼성전자 실시간 주가(Google Finance)의 수치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내 계좌에 찍힌 이 경이로운 수익률과 상승 기류가 중요하다. 남들이 63빌딩 높이에서 벌벌 떨 때 에베레스트를 넘어 성층권에 자리를 잡았던 나의 선택이 옳았음이 증명된 것이다. 이제 인공위성들과 인사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저 멀리 달의 뒤편이 보일 정도로 공기가 맑고 쾌적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무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더 사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강력한 확신, 일명 불타기의 유혹이다. 지금 이 상승세라면 253,000원은 시작에 불과하고 300,000원, 아니 화성까지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초심자 특유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으며, 내가 매수 버튼을 누를 때마다 주가가 오르는 환상마저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짜릿한 본능을 현실의 전 재산에 바로 투영하기에는 내 간이 아직 조막만 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의 이 천부적인 투자 감각을 마음껏 발휘하고 검증해 볼 수 있는 연습장을 하나 만들었다. 바로 파이어베이스 호스팅(Firebase Hosting)으로 배포한 주식 투자 시뮬레이션 게임, stock.namoman.com 이다.

- 초기 자산: 단돈 1000만 원으로 시작한다.
- 주가 로직: 삼성전자 주가가 2초마다 -5% ~ +5% 사이로 요동친다.
- 목표: 이 변동성을 이겨내고 스테이지별 자산목표 달성하여 랭킹 보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현실에서 253,000원에 풀 매수를 때릴지 말지 고민하며 밤잠을 설치는 대신, 이 게임 안에서 가상의 주식을 무한대로 사고팔며 내 실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2초마다 바뀌는 파란색과 빨간색의 향연 속에서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을 잡다 보면, 내가 진짜 주식의 신인지 아니면 그저 운 좋은 불나방인지 곧 판가름 날 것이다.
나처럼 고점에서 의기양양하게 불타기를 고민하는 초심자 동지들이여, 혹은 나의 이 무서운 상승세를 구경하고 싶은 구경꾼들이여. 지금 바로 접속해서 실력을 겨뤄보자. 현실 계좌는 언제 파란 멍이 들지 모르지만, 이 가상 세계에서만큼은 누구나 10억 자산가가 되어 마음껏 기세를 떨칠 수 있다.
나는 오늘도 253,000층의 쾌적한 산소를 마시며 stock.namoman.com 의 랭킹 1위를 노린다. 253,000원, 여기서 더 가면 정말 우주 정거장이라도 하나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다 보니 카카오나 네이버도 추가해서 각자 포폴을 구성하는 기능을 넣어도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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